후기도 좋고 전문적으로 보여서 믿고 적은 돈은 아니지만 출산 준비하면서 드럼세탁기 세척을 맡겼습니다. (삼성드럼 16kg, 2년 7개월 사용. 요금 85,000원)

토요일 아침에 일찍 연락주시고 약속하신 시간에 잘 와주셨고 친절하고 깔끔하게 잘 세척해주고 가신줄 알았는데......(설명도 친절히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만족하며 인사드렸는데)

그런데 헉!!! 가시고나서 걸어놓으신 시운전이 끝나고 세탁기 입구쪽 고무패킹 확인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청소가 하나도 안되어 있더라고요. 맡기기 전과 같은 상태!

사실 제가 어느 블로그에서 드럼세탁기 문 고무패킹을 손가락으로 뒤집어서 보여주며 물때와 먼지 가득한걸 보고, 저희집 세탁기도 봤더니 그지경이라 안쪽 통은 볼것도 없이 심각하게 더럽겠구나하고 유료 세척 신청한건데... 

막상 오셔서 분해해 주셨을때 통이나 다른 부분에 곰팡이 하나도 없었고요, 오신 분도 깨끗하게 쓴 편이라며 내부 먼지 정도 세척하면 되겠다고 하시고 1시간 반 정도 걸려 전체 서비스가 끝났습니다. 

(나름 그동안 곰팡이 생길까봐 사용후 항상 통풍과 햇볕드는데서 통 완전히 말리고 닫고 통세척기능도 간간히 돌렸었거든요.) 

주말 아침 일찍와서 능숙하게 뭔가 해주고 가시니 이제 아기 빨래도 시작할 수 있어서 기분이 상쾌했는데ㅠ 

세척해주고 가신 직후 찍은 사진 첨부합니다. 그냥 일단 출산준비는 진행해야돼서ㅠㅠ 만삭인 제가 직접 인터넷에서 본 방법대로 쭈그리고 앉아서 20분 동안 칫솔과 헝겊으로 살살 고무 패킹과 드럼통 사이에 낀 먼지와 누런 물때 대충 닦아냈어요. 엄청난 먼지덩이와 손이 미끌거리는 노란 물때(?? 아니면 물곰팡이??)를 나름 닦아냈습니다. 물론 제가 막 패킹을 벗겨내거나 할순 없어서 완전히 깨끗하게 제거되진 않았어요. 

어휴 근데 사실 내가 이걸 결국 직접 닦아내려고 85,000원 내고 세탁기 세척을 맡겼나하는 자괴감이 많이 드네요. 제가 남편한테 태어날 아기 위해서 돈들어도 세척 맡겨야한다고 말하며 나름 업체 고심해서 부른건데ㅠ 결국 이러고 쭈그리고 앉아 먼지 닦고 있는 저를 보는 남편은 얼마나 한심하다고 할까요. 

이건 뭐~ 서비스 AS를 받을 수 있는 부분인지, 아니면 세척'통' 분리세척만 해주시는거라 원래 입구쪽 묵은때 제거는 서비스 범위가 아니신건지, 뭐 요금 일부라도 환불받을 수 있는건지 한탄과 불만과 문의를 남깁니다.